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2026년 재보궐선거를 마무리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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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블로그
Author

최경현

Published

June 4, 2026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무리 지으며

2026년 6월 4일 15시 06분 현재 전국 개표율이 99.92%를 찍으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선) 및 2026년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어가는 듯 하다.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는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당선자는 이미 모두 확정지어졌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
    • 더불어민주당 승리 선거구(12): 인천광역시, 경기도,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북특별자치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 국민의힘 승리 선거구(4): 서울특별시, 경상남도,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 더불어민주당 승리 선거구(9): 인천 연수구갑, 인천 계양구갑, 광주 광산구을, 경기 안산시갑, 경기 하남시갑, 충남 아산시을,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제주 서귀포시
    • 국민의힘 승리 선거구(4):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 경기 평택시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 무소속 승리 선거구(1): 부산 북부갑

볼드 표시한 곳은 제8회 지선 당선자(지선의 경우)또는 직전의 해당 지역구 의원(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경우)의 소속 정당과 이번 지선의 소속 정당이 다른 선거구.

먼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살펴보자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을 12석을 가져가며 승리하였지만, 서울특별시장직을 내어준 것이 찝찝할 것이다. 그래도 이전에 국민의힘(이하 국힘) 소속 단체장이 있었던 곳을 8곳이나 가져오는 성과를 이루었다. 반대로 국힘은 완패를 하기는 했지만, 초반 여론조사 결과가 서울특별시장 선거는 물론 대구광역시장 선거까지 불리하게 나왔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는 선방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시 서울특별시장 선거로 눈을 돌리고 싶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칭찬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 부를만큼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꼭 승리했으면 하는 후보였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지 약 일 년만에 치뤄진 허니문 선거라는 점에서 더욱 서울특별시장직은 확보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번 지선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민주당은 씁쓸한 끝맛에 아쉬워하고 있을 듯하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지선과는 사뭇 다른 그림을 그린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대상 선거구 열네 곳 중 열세 곳이 기존 민주당 소속 의원의 선거구였으나, 아홉 곳만을 가져오게 되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경기 평택을 선거구에서는 조국 후보와 삼파전이 치뤄지며 국힘 소속의 유의동 후보가 해당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 뼈아프다. 여론조사 결과가 항상 옳지는 않지만, 양자대결로 갔다면 유의동 후보는 당선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로써 조국혁신당은 당분간은 계속 지역구 의원이 없이 모든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인 정당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부산 북부갑은 이전에 국힘 대표까지 했으나, 제명이 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상적으로는 국힘 입장에서 민주당 의석을 줄인 것을 좋아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당권파는 본인들이 내친 사람이 드라마틱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는 것이 무서울 것이다. 이미 한동훈 당선자는 당권파에 선전포고를 했으니 국회에 첫 출근 하는 날이 이런 느낌 아닐까?

한동훈 당선자 뿐만 아니라, 당권파와는 거리를 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극적으로 당선된 것 역시 국힘 내 당권파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후보자 선택 외에도 큰 잡음이 있었다. 바로 몇 개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는 14개, 국힘에서는 1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몇 개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쪽이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차차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애초에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선관위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는 것이고,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선관위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도 명확하다. 특히 16시 경부터 투표를 중단하고 22시까지 투표를 연장하면서도 개표와 출구조사 발표를 일정대로 한 대처는 너무나도 아쉽다. 선관위에서 여론조사 공표를 선거일 며칠 전부터 그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밴드웨건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가 아닌 출구조사, 그것도 모자라 개표 결과를 유권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방치한다는 것은 심각한 권리행사의 침해이다.

그런데 한 쪽에서는 또 부정선거론을 들고나오고 있다. 다행히도 선거용지 부족 사태가 주로 벌어진 서울시 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가 여당에서 나오지 않아 부정선거론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선거 때마다 들려오는 부정선거론은 이제 슬슬 지겹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사태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가 대체로 보수 우세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 의도적으로 투표용지를 부족하게 배부해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말한다. 그 때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군사정권 때도 그렇게 티나게 부정선거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선관위가 준비가 부족했던 점과 사전투표율은 진보 진영이 더욱 높다는 점이 결합되어, 우연히 사전투표율이 낮은 보수 우세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집중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선관위를 두둔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선관위의 과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투표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것이 사실이며, 이로인해 이번 선거의 절차와 무결성 역시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다만, 선관위가 어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부정선거를 저지르고자 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선관위 역시 해당 사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9회 지선과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양당에게 양가의 감정을 느끼게 한 선거가 됐을 듯 싶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인터넷에 정치적 색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한 가지만 말하자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불법적인 계엄을 자행한 세력을 두둔하는 자들은 정치권에서 주류로 남아있을 수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또 개인적으로 이번 지선에서 모든 후보자들의 공약 또는 공보를 수집했다. 그런데 후보자 정보 중 공개하면 안 되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지워야 한다. 언젠가 이곳에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 이번 선거가 남긴 과제
    1. 답사 사진 아카이브 행정구역(전남광주) 수정(하기 귀찮다…)
    2. 선거 공약 및 공보 수정 및 공개